이번에야말로, 이기는 도주를 하는거여.
부서져버릴 것 같이 물러도
강하게 사랑을 좇고 있었어
끝나는 날은 멀고도 가까워서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달을 기다려
희미한 아침놀의 밤하늘
여름은 오지 않은 채의 거리를 지금
물은 흘러 시간과 함께
나는 당신의 추억으로
그저 기억으로
들이쉬고 뱉었던 군청에
빠져버릴 정도로
비겁하게도 그리워 하는 것입니다
예쁘고 두려운 밤이 오고
뜨는 달은 일렁이듯 어지러지고
딱 끝낼 수 없을 정도의 이 여름을 추억할테니까
조용히 가라앉는 해저에 떠 있던
유성 같은 빛을 보았어 익사할 것 같아
이대로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면
"다다음 생에 만나자"
새하얀 머리카락을 빨갛게 물들이고
가련히 사라진 심장 소리
달이 뜬 밤길을 걸으면 적은 없어
영원히 당신 곁에 내가 있을 테니까
우리를 빈틈없이 칠했던 여름은 어땠을까
저녁놀에 했던 약속은 이뤄졌을까
용서받고 싶으니까 웃었어
그러면 여기에 있을 수 있을 것만 같았어
오늘이 끝인 생명이 되는 그 찰나에
어떤 이유가, 어떤 이유가, 어떤 이유가 있었던 걸까, 하는
대답 없는 물음이 허공에, 허공에, 허공에 흩날려
배를 가르는 이 감정으로
전부 다 마셔버린 말의 가시가 박혀
가련한 혼잣말을 적고 있어
울던 세포가 바다로 돌아가
너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꾸밈없는 말로 '사랑해'
아아
앞이 보이질 않아
텅 빈 어둠 속에서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어
당신처럼
이 푸름의 바닥에서 눈물을 닦고
이 아픔도 데리고 갈거야
기적소리를 끝으로 흩어지겠지
봉화를 올려라 바람은 기다려 주질 않네
훈풍이 부는 모래사장에서 다시 만나자
저 바다를 볼 때면
영혼이 몹시 요동쳐
수평선 너머를 우리는 알아내려 해
하얀 물고기의 무리를 당신은 찾고 있어
전부 옛날이야기야 두 사람은 오늘도 해안선
조각조각난 노래와 하늘이야
하늘을 헤엄치는 구름을 보고는 아름다운 꿈과 투명한 눈을
믿고 있었어 믿고 있었어 계속...
그럼에도 너의 여름이 오네
「눈부셨네」 라며
나부끼는 머리, 너울지는 파도
울고 싶을 정도로 어두운 밤도
아침의 햇살이 지워가고 있어
부디 울지 말아줘
그날처럼 웃는 얼굴로
눈물이여 흘러라, 하늘이여 울어라
눈물이 흐르는 건 비 탓
불안해서 어쩔 수 없어서 올려다본 하늘은
나에게는 아직 역시 커서
어린아이처럼 웃었던 나,
당신만을 믿어…
그럼 뛰어들게 그리고 삼킬게 그 슬픔 전부를
자 숨을 멈춰줘 덤으로 두사람의 시간도 멈춰줘(웃음)
사라져버린 너의 SOS
이제 와서 소리쳐봤자 의미가 없을까
키를 잡지 않으면 파도에 휩쓸릴 거야
그저 직시하는 것엔 재주가 없어서
본의 아니게 울적함이 배를 저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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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아침의 평온한 바람에
눈물이 번지는 우리들의 목소리는 무엇을 바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