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亀弥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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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카노 와시오가 칼데아에 소환되었다―. > 그것은 어릉위사의 두 사람에게, 묘한 긴장을 일으켰다. 특이점의 아부라노코지에서의 기억을 품고있는가? > 아니, 애초에 그 카노는 실제로 카노의 정식 영기인가? > > 물론 이토와 핫토리는 일전의 특이점(슈퍼고료가쿠라는 농담같은 명명을 했던 그 곳이다)에서 신선조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생전이라면 하지않았을 잔혹한 행위를 하거나, 핫토리의 경우 영기를 뒤엎을 정도의 각오를 보였었다. 그것은 물론 자신들의 죽음에서 시작된 복수심이었으나, 둘의 분노의 근간은 그로 인한 어릉위사의 무너짐, 다른 맹원들의 전사, 생존자들의 괴로움따위였던 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카노와 크게 다를 것이 없는 뿌리가 아닌가. > > 그러나 아부라노코지를 비틀어둔 그 특이점에서 마주한 것은 어떠한 덩어리같은 것이었다. 그 어느 감정도 벗어내지 못한 채 끌어안고 울부짖는 부서진 것이, 눈 앞의 카노였다. > > 신선조는 죽인다. > 지옥까지도 끌고가주겠다. > > 분명히, 얼굴은 기억 속의 카노다. > 하지만 그는 눈에서 새빨간 피를 쏟으며 울었다. 손에 들린 검도 생전에 봤던, 이토가 가르쳤던 맑은 검과는 전혀 달랐다. 비명에 가까운 기합은 내리꽂히는 검과 함께 흩어졌다. > > 손을 잡아달라고 하지않는다. > 함께 신선조에게 복수하자고 하지않는다. > 아부라노코지 사건 전에 봤던 그 미소를, > 지어주지않는다. > > 카노가 둘에게 건넨 마지막 말은, 죄송하다는 사죄였다. 뭐가 말야? 카노 군. 이토와 핫토리는, 그 말에 대답할 수 없었다.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그렇지 않다고, 미안할 것 없다고 말해준다면 좋았을까? 하지만,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도 모르는채로 어떻게 용서한단 말인가. > 카노가 자신들에게 용서를 빌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을 두 사람은 명확히 알고있었다. > > '어째서 사과하는거냐' 는 반문조차 입에서 내지 못한 채, 그와 다시 헤어지고 말았다. > > 그리고 지금, 두 번째 재회의 길이 열린 것이다. > 무슨 얼굴로 인사해야할까? 아니, 무슨 인사를 건네야할까. 그 기억을 가지고있는가? 카노는 무슨 반응일까. 마스터의 안내를 따라 영기소환실의 부근에서 마주한 카노는 사쓰마, 아니, 신정부군의 군복을 입고 있었다. 아부라노코지 사건 후, 살아남은 어릉위사들은 사쓰마의 비호를 받았다. 토미야마의 존재도 있었겠지만, 신선조와 완전히 척을 졌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사실이기도 했고. 입에 물린 담배에서 올라오는 연기에 잠시 눈길을 두며 인사를 좀체 건네지 못하던 두 사람을 알아챘는지, 카노도 그제서야 몸의 방향을 틀었다. > > "이토 선생님, 핫토리 형님." > > 생각보다 차분한 목소리. 아니, 따지자면 비어있다는 감각을 줄지도 모르겠다. 특이점에서 들었던 어딘가 높낮이가 불분명한, '부서진 듯한' 인상도 그대로다. 이토가 잠시 말을 고르는동안, 핫토리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 > "카노 군, 오랜만이군요." > 아주 심플한, 그저 '인사'. 핫토리 또한 무슨 말을 해야할지, 곧바로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던 탓이다. 카노는 이토와 자신이 죽어서, 이렇게 되어버린 것이라는 것까지 생각이 닿지 않을리 없다. 하지만, 미안하다고 한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 특이점의 카노는 분명히 신선조를 죽이겠다고 울며 괴로워했다. 미안하다는 말은 그 마음을 부정하는 것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핫토리 뿐 아니라 이토도 알고있었다. > > "예……" > 카노는 대답을 하다가, 잠시 입을 벙긋거리고 닫았다. 어딘가 피곤해보이는 눈은 생전의 기억 그대로였다. 눈을 감는가 싶더니, 바닥에 꽂았던 시선을 들어 두 사람을 향했다. 이토는 인사를 건네려던 순간, 카노가 꺼낸 말에 멈칫, 굳고 말았다. > "죄송함다, 저……복수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 라는 말이 돌아왔기에. 무슨 소리야, 카노 군. 이토가 앞으로 다가서자, 카노는 머뭇거리며 손에 잡혀있던 조총의 총부리를 만지작거렸다. 사과를 더 이상 잇진 않았지만, 무언가 쏟아지듯 말을 이어갔다. 콘도 이사미를 제 손으로 적발치 못한 것, 오키타 소지를 죽이지 못한 것, 히지카타 토시조가 멋대로 전사해버린 것, 하라다 사노스케를 놓친 것, 사이토 하지메가 삶을 이어가게 두었던 것, 나가쿠라 신파치가, 살아남아 신선조와 어릉위사에 대해 지껄이게 놔둔 것. > "제가, 두 분을, 위해서……복수를, 했어야했는데." > "카노 군." > 핫토리가 제지하듯 카노의 어깨를 조심스레 잡고 목소리를 낮추었다. 그러나 말은 멈추지 않는다. > "또 실패했어요. 신선조는, 왜 남아있는거지? 저는…" > > 이토는 그의 말이 이어지기 전에, 카노를 끌어안았다. 끔찍한 일이다. 무엇에 대해 사과하는거야? 그것은, 카노의 탓이 아니라는 것을 모를리가 없지않은가. 이토가 하고싶었던 복수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본인이 통쾌해지기 위해 하는 거라고' 말한 장본인이, 이토였다. 그런 복수는, 고료가쿠에서 이미 이루지 않았는가. 카노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아부라노코지 사건 후로 줄곧 그 교차로에서 '도망치고 있다'……카노는, 이토 카시타로의 제자는 품에서 울지 않았다. 다만, 머리를 묻어왔다. 그 불타는 듯한 머리색이 오늘따라 피처럼 보였다. 세 사람은 잠시 숨을 죽인채, 그 곳에서 가만히 그렇게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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