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亀弥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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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오이시는 죽였슴다.” > > 이토와 핫토리를 앞에 둔 카노가, 차를 마시다 말고 그런 소리를 했다. > “허어.” > “그래? 어떻게?” > 이토가 몸을 기울이며 묻자 카노는 대수롭잖다는 듯 말을 이어갔다. 탁자를 툭툭 두드리며 설명을 이어가는 것이, 사람을 죽였다고 말한 직후의 인간이 취할만한 태도는 아니었으나 아무렴 어떤가. 그는 영령이며 막말의 사무라이였는데. 다만, 그 ‘죽인다’는 일련의 과정은 그리 호쾌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 > “관군으로 일할 때였슴다만, 누가 자리를 좀 받고싶다고 찾아와서 말임다. 들여보라고 했더니 오이시 자식이, 그 낯짝을. 하하, 하하하! 아무래도 제가 거기있는 줄은 몰랐던가보죠. 정신이 박혔으면 그 자식이 저한테 자리니 뭐니 올 수가 있겠슴까……. 생각보다 못 참던데요? 그 잘난 부장은 고문이 특기인데, 견디는 법은 안 가르친 모양임다.” > 잠시 말을 멈춘 카노가 미간을 짚은채 침음을 흘렸다. > “고문을 당한 인간은 괴로워서 아무런 말이나 뱉기 마련이지 않슴까. 오이시라는 놈도 크게 다를 게 없어서요. …두 분, 오미야 사건은 기억하시지요?” > 그 때까지 별 달리 말을 끼워넣지 못하던 이토와 핫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 > “사카모토 군과 나카오카 군의…” > 핫토리의 말을 끊듯 카노가 네, 하고 짧은 답을 이었다. > “글쎄 말입니다, 오이시가 그건 자기 짓이라고 헛소리를 하는겁니다. 하하하! ……그럴리가 있나. 멍청한 새끼.” > 말하던 중간에 감정이 끓었는지, 평소의 카노라면 둘의 앞에선 꺼내지않을 욕설이 튀어나왔다. > “뭐, 상관없죠. 그런 건. ……죄목은 이토 선생님을 죽인 것이었으니까. 오이시는 억울한 것 같았는데요.” > 탁자를 두드리던 카노의 손이 뚝, 멈췄다. > “공무였다나…아니, 히지카타가 시킨거랬나. 아…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그런 인간들은 왜 본인은 참을성이 없을까요?” > 핫토리가 카노의 어깨를 잡았다. 큰 손은 카노의 어깨를 감싸고도 남았지만, 손에 큰 힘을 넣지는 않았음을 카노는 알고있었다. > “카노 군.” > “아아……네, 죄송함다…하지만요, 저는. 처형이 아니라, 제 손으로 죽이고싶었는데…….” > 이토는 그 말에 숨을 깊게 삼켰다. > > 카노 와시오를 다시 봤을 때, 이토는 깊은 증오가 다시금 몸을 일으키는 것만 같았다. 자신을 죽여서, 그 밝던 청년, 제자인 카노 미치노스케를 이렇게까지 부서진 꼴으로 만든 신선조가 미웠다. 카노 뿐이 아니다. 살아남았던 모두가, 적잖이 그랬으리란 생각을 했다. 혈육인 미키사부로는 물론이고, 시노하라, 토미야마, 아부라노코지에 없던 다른 맹원들도 복수를 위해 뛰었으리라. 그것이 닿았을지 어떨지는, 다른 이야기지만. 그러나 그 생각은 오래 가지 못했다. > > 카노는 노골적으로 어딘가 ‘이상했다’. > > 사람이 달라졌다는 말을 하지않던가. 인간이라면 흔히 겪는 일이고, 그 날의 사건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면 어려운 수준의 변모도 아니다. 영령은 서번트로 소환되며 뒤틀리기도 하고, 핫토리의 영기를 뒤엎어놓은 장본인으로서 대단히 신기한 이야기도 아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과는 달랐다. > >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기억이 망가져있는 것? > 복수 외에 그 어느 것도 바라지 못하게 된 것? > 매일 극단적인 꼴을 오가는 것? > > 아니, 아니! 그 어느 것도 아니다. 카노 와시오라는 남자가 자신의 밑에 있던 그와 다르다고, 이토가 확신한 이유는 단 하나. > > 그가 히지카타 토시조가 자행해온 일들을 답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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