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은 불 한 점 켜지지않은 새벽, 묘한 소리에 눈을 떴다. 분명, 빗장쇠를 푸는 소리일테다, 이 금속이 부딪히는 것은…조심스레 달빛에 기대 나간 대문으로 들어선 그림자는, 그 칠흑 속에서도 불타는 듯 했다.
…아아, 무서워라. 무섭구나……부인은 그가 자신의 남편임을 알았다.
그러나 도저히, 달려가서 끌어안고 싶다거나, 고생했다고 말하고싶다는 둥의 생각은 그 어느 곳에서도 솟지않았다. 그녀는 잠시 말을 고르다가 입을 열었다.
"미치히로 씨."
"…응."
"늦은 시간입니다만……."
"응."
어째서 이런 대답일까.
어떠한 책망 따위도 목에서 기어나오지않았다.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는 부인에게, 그녀의 남편 '카노 미치히로'는 발을 좁혀왔다.
"잡았어."
잡힌 손은 무서움을 떠나 불쾌감으로 물들었다. 손을 움찔거려도 남편은 놓아주지않았다.
"무엇을…"
"찾던 것 말입니다. 제 발로 와주었거든."
찾던 것. 부인은 남편과 유신 후에 만났음에도 어딘가 기이한 구석이 있다고 느꼈다. 시선의 끝에 무엇이 걸린 것인지 알 수 없는 그는 깊은 이야기를 하지않는다. 아니, 어떠한 이야기도 들려주지않았다. 바람에 따라오는 이야기는 전부 믿기 어렵다.
…하지만, 웃고있어…
결혼 후, 이런 얼굴은, 본 적이 없었다.
산짐승이라도 잡았다는 이야기라면.
산을 헤집는 늑대에 대한…
그녀가 그런 생각을 곱씹는 동안, 남편은 손을 놓고 안으로 향했다. 아이들의 방으로 들어가는 모퉁이에서, 그녀는 저도 모르게 그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