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막
그런 날이 있다

새벽. 다른 방에서의 소리는 이 쪽에 건너오지않는다. 신파치는 올라가는 크레딧을 보다가 프로젝터를 껐다. 가만히 있던 카노가 의자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자연스레 침대에 올라가 누웠다.
"뭐야. 여기서 잘거냐?"
"…그래."

신파치는 질린다는 듯 옆에 누웠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여분의 베개를 둔 것은 자신이니, 내쫓기도 이상한지라. 그 순간, 카노가 목을 감아안았다.

"…뭐…하는거야, 인마."
평소보다도 붉은 뺨. 조명이 거의 꺼진 방인데도 확연히 물들어있다. 풀린 눈은 신파치를 멍하니 응시하고있어서, 신파치는 멈칫, 카노를 보던 시선을 옆으로 옮겼다. 그 순간, 뜨거운 것이 뺨에 닿아온다.
"……!"
카노의 혀다. 복수열 탓에 비정상적으로 달아올라있는 것은 혀도 마찬가지다. 신파치의 뺨의 흉터를 그대로 따라핥는듯 뜨거움은 천천히 아래로 향한다. 기분이 나쁜건지, 살짝 야한 기분이 된건지 알기가 어렵다. 뭘하는거냐고 묻기엔, 이성이 있는지조차 의문인 눈이다. 흉터가 있는 곳은 아물었다고 해도 피부가 살짝 얇다. 그런 곳을 이런 뜨거운 혀로 핥는것은, 아무리 신파치라도 참기가 어려웠다.

입안을 헤집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다. 신파치는 잠시 입을 다문 채 애써 눈을 돌렸으나, 카노는 혀를 멈추지않았다. 뺨을 지나치자 신파치의 입 안에 억지로 혀를 넣으려는 듯 했다. 그 꼴이 묘하게도 인간보다는 어떠한 작은 들짐승같아, 신파치는 묘한 짜증이 치밀었다. 거절할 마음까진없어 살짝 벌려준 입 안으로 카노의 혀가 들어왔다. 역시, 뜨거워… 같은 생각이 스치는동안, 카노는 몸을 겹쳐 입안을 헤집듯 혀를 움직였다. 신파치의 혀가 닿으면, 얌전히 섞기도했다. 눈은 여전히 풀린채로, 입에서는 간간히 비음이 새었다. 신파치는 무심코 손을 내려 카노의 허리를 잡아누르더니, 버클을 풀기 시작했다.

…그래, 하고싶어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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