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노 와시오는 이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스미조메에서의 저격을 실패한 것도, 당연하다고 여겼다.
어릉위사가, 아니, 자신이 죽어도 좋을 정도로 원망을 한 건 콘도 이사미가 아님을 알았다.
저격에 함께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미키사부로의 마음을 알고있었다. 총알이 빗나간 것은 자신의 손이 떨렸기 때문임을 알고있었다. 그를 죽여선 안된다고, 심장이 고동치듯 생각했다.
하지만 죽어야 해. 당신은 죽어야 해.
이토 선생님과 핫토리 형님을 위해서, 토도를 위해, 모나이 씨를 위해. 살아남은 우리를 위해.
당연하잖아, 그래버려야 해. 히지카타도 당신을 잃어야해. 우리가, 그 사람들을 잃은 것처럼.
필요없는 꼬리를 물 듯 머릿속이 터져나간다.
카노 와시오는 방아쇠를 당겼다.
반동으로 팔이 떨렸지만 맞춘 것은 어깨, 어깨다.
아까까지 했던 생각들이 거짓말인양 입에서 욕지거리를 터트리고 말았다.
아아, 말을 쐈다면! 젠장! 젠장!
주위의 동지들은 카노에게 어느 말도 하지 않았다. 무거운 공기가 내려앉았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레 흐르는 말이, 그 공기를 뒤따른다...
"아직이야, 아직 끝나지 않았어…"
뭐가 끝나지 않았는데? 어릉위사가? 복수가? 그래, 복수가 끝나지 않았다. 신선조가 남아있다면 복수는 끝나지 않는다. 카노는 흔들리는 손을 붙잡은 채 입술을 물었다.
아아, 괴롭겠지, 히지카타는 분명히 괴로워해줄 것이다. 그렇게 잘난 그 얼굴을 일그러트리게 된다면 분명히 마음은 맑아질테다. 그 날 후로 내리는 이 비가 그치는 거야. 카노 와시오는, 당치도 않은 생각으로 도망친다. 그는 바보가 아닌데도, 스스로가 이성을 잃었음을 모를리가 없는데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정당화를 되풀이한다. 멍청이. 멍청아! 하지만 멈추지 않아서, 멈출 수 없어서, 마음 속에 끓어버리는 열이 식질 않아서, 아, 어디서 멈춰야했을까, 나는.
카노 와시오는, 어릉위사는...
그 날의 하늘은 무서울 정도로 푸르게,
푸르게...
…
꿈꾸던 그 날 중 하나인데도, 콘도 이사미, 그 늑대의 목이 날아가는 날이건만, 카노는 스스로의 표정이 어떤지 알기가 어려웠다.
웃고있는 것 같다, 아마도 나는 웃고있다. 그런 생각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아아, 기억 속의 그는 좀 더...
구할 수 없었다...
히지카타는 그를 구할 수 없었다. 카노는 이겼다고 생각했다.
그 어느것도 닿지않을 거라는 걸 알고있다...콘도 이사미는 여기서 죽었다.
그래서, 이것으로 복수가 끝나도 된다고 생각했다.
신선조는 어디에도 없다.
게이오 4년 4월 25일.
카노 와시오는 웃지 못했다.
푸른 하늘 밑의 핏자국. 모두가 숨을 죽인 이 순간.
전혀 개지 않았다. 기쁘지 않아, 아무것도 시원해지지 않았잖아.
어떡하지? 이토 선생님, 핫토리 형님. 어떡하죠, 이게, 아니었을까요?